기로에 선 한국 : 제조업 생존과 AI 미래를 위한 제언

기로에 선 한국 : 제조업 생존과 AI 미래를 위한 제언

목차

서론
1부: 현황 진단
1장. 통계로 보는 현실
2장. 국제 비교 분석
3장. 이해관계자별 관점
2부: 원인 분석
4장. 역사적 원인
5장. 구조적 원인
6장. 문화적 원인
7장. 정책적 원인
3부: 해결 방안
8장. 단기 정책 방안
9장. 중장기 구조 개선
10장. 시민 사회의 역할
결론 및 제언

1장. 통계로 보는 현실: 객관적 데이터 기반 현실 진단

우리는 종종 ‘감’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 피부로 와닿는 체감 경기가 어떻다거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 상황을 짐작하곤 한다. 물론 그런 감각적인 판단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숫자 앞에 서야 할 때가 있다. 숫자는, 음…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으니까. 한국 경제, 특히 제조업과 미래 산업의 핵심인 AI 분야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 숫자들이 보여주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솔직히 말하면, 이 숫자들이 꽤나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해서 보지 않으면, 결국 더 큰 불편함에 직면하게 될 게 뻔하다.

한때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일구며 제조업 강국으로 우뚝 섰다. 내 어린 시절만 해도,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던 연기가 마치 희망의 상징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아버지 세대는 밤낮없이 공장에서 땀 흘리며 우리 경제의 초석을 다졌고,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한때 30%를 넘나들던 비중이 이제는 2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어떤 분야는 더 가파르게 줄고 있다. 단순히 비중이 줄었다고만 볼 일은 아니다. 제조업 고용 인구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 제조업 현장을 선호하지 않고, 기존 인력들은 고령화되어 간다. 생산성 증가율 또한 예전 같지 않다. 과거 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엔진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랄까. 이건 단순히 산업 구조가 바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엔, 음… 뭔가 씁쓸하고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떨까?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시대가 온다고 다들 떠들썩하다. 그런데 정작 한국의 AI 경쟁력은 통계로 보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물론 정부나 기업에서 AI 관련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발표는 심심찮게 들려온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느냐는 점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나 국제 지식재산권 기구(WIPO) 등의 보고서를 보면, AI 특허 출원 수나 AI 유니콘 기업 수에서 한국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인력 양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AI 전문 인력의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우리가 과연 이 거대한 AI 파고를 제대로 넘을 준비가 되어 있긴 한 걸까?

이 숫자들은 단순히 건조한 통계표가 아니다. 그 안에는 한국 경제의 고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조업의 쇠퇴는 단순히 공장 몇 개 문 닫는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가족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다. AI 경쟁력의 뒤처짐은 단순히 기술 격차를 넘어, 미래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우리는 이 통계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만, 비로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숫자들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가 아닐까 싶다.

2장. 국제 비교 분석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지 않나. 가끔은 우리 안에서만 끙끙 앓기보다, 바깥세상을 좀 넓게 둘러볼 필요가 있다. 한국 제조업의 위기, AI 경쟁력 부족이라는 이 문제들이 과연 우리만의 숙제일까? 아니면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들 때마다 나는 국제 비교 통계나 보고서들을 뒤적여 보곤 한다. 음… 솔직히 말하면, 그 결과가 늘 유쾌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해법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먼저 제조업 분야를 보자. 한때 우리와 비슷한 길을 걸었던 일본, 그리고 여전히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지키는 독일 같은 나라들은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있을까?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겪었지만, 여전히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그들은 장인 정신과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특정 니치 마켓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은 또 어떤가. ‘인더스트리 4.0’을 외치며 전통 제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나 생산 공정의 자동화, 그리고 숙련된 기술 인력 양성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인상 깊다. 우리는 어땠을까? 우리는 너무 빨리, 너무 성급하게 ‘탈(脫)제조업’을 외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물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은 필수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뿌리였던 제조업의 경쟁력을 너무 쉽게 놓아버린 건 아닌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럼 미래 산업의 핵심인 AI 분야는 어떨까? 이 분야에서는 단연 미국과 중국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미국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AI 연구와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정부는 규제를 최소화하고 민간의 혁신을 최대한 장려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또 다른 의미로 놀랍다. 막대한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면 인식, 음성 인식 등 AI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함께 ‘AI 굴기’를 외치며 전방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은 데이터 주권과 윤리적 AI를 강조하며 자신들만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디쯤 서 있는 걸까. AI 관련 특허 출원 수나 투자 유치 규모를 보면, 우리는 여전히 이들 선도국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우리도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속도와 규모 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국제 비교를 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좀 무거워진다. 우리가 한때 세계를 놀라게 했던 ‘패스트 팔로워’의 기질을 잃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말이다. 다른 나라들이 변화의 파도를 타고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혹시 너무 안일하게, 혹은 너무 과거에 갇혀 있었던 건 아닐까? 물론 각국의 상황과 문화는 다르니, 단순히 성공 사례를 그대로 베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시행착오와 성공 방정식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는 지혜는 분명 필요하다. 이 국제 비교 분석은 우리가 어디쯤 와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냉정한 성찰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3장. 이해관계자별 관점

어떤 문제든 그렇지만, 특히나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문제일수록 한 가지 시각으로만 바라봐서는 답을 찾기 어렵다. 제조업의 위기, AI 경쟁력 부족이라는 이 거대한 숙제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그리고 학자들은 학자들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이 문제들을 바라보고, 또 각기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이 다양한 목소리들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야말로, 음… 어쩌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먼저 정부의 관점에서 보자.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이들은 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당장 눈앞의 경제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함께,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 사이에서 말이다. 제조업을 살리자니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고, AI 산업을 육성하자니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공정한 분배와 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 모든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들은 아마도, 정말이지, 매일 밤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나 같아도 그럴 것 같다.

기업은 또 어떤가. 특히 제조업 기업들은 당장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인건비는 계속 오르지,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지, 게다가 새로운 기술, 즉 AI를 도입하자니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게 뻔하니까. 어떤 기업들은 과감하게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고 AI 기술을 생산 공정에 접목하려 애쓰지만, 또 다른 기업들은 자금력이나 기술력 부족으로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중소기업 사장님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그들은 정말이지, 매일매일이 전쟁터일 것이다.

노동계의 시선은 또 다르다. AI와 자동화는 그들에게 일자리 위협으로 다가온다. “내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은 현실적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 재교육 기회마저 부족하다고 느낀다. 물론 기술 발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희생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클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는 단순히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변화의 물결 속에서 인간적인 존엄성을 지키고 싶다는 절규에 가깝다.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은 또 어떤가. 그들은 냉철한 분석과 통찰력으로 문제의 본질을 꿰뚫으려 노력한다.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고,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정책 당국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그들의 목소리가 현실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랄까. 개인적으로, 나는 그들의 제언이 좀 더 현실 정치와 맞닿을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일반 시민들은? 우리는 이 모든 변화를 그저 막연한 불안감으로 지켜보고 있다. 제조업이 어려워진다니 걱정되고, AI가 중요하다는데 나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 아이들은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하는 염려도 크다.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편리함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동시에 일자리 불안정성이나 사회적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우리는 그저, 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우리 삶이 더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이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나도 다르다. 하지만 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결국은 ‘더 나은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비난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접점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이 ‘기로’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4장. 역사적 원인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들, 제조업의 위기라든지 AI 경쟁력 부족 같은 문제들이 과연 어제오늘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걸까? 음…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고, 특히나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흐름은 분명 과거로부터 이어진 끈이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 모습은, 우리가 걸어온 길의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의 뿌리를 좀 더 깊이, 역사의 저편에서 찾아보려 한다.

우리는 ‘압축 성장’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짧은 시간 안에 농업 국가에서 산업 국가로, 그것도 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움한 건 분명 자랑스러운 역사다. 내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피땀 흘려 일군 결과다. 그런데 이 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정부 주도의 대기업 중심 성장, 특정 산업에 대한 몰아주기식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빨리빨리’ 문화가 만들어낸 단기적 성과주의가 그것이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결과,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청 구조에 갇히고, 산업 생태계는 다양성보다는 소수 대기업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었다. 이게 지금 제조업 경쟁력 약화의 한 원인이 된 건 아닐까? 대기업이 흔들리면 전체가 휘청거리는, 그런 불안정한 구조 말이다.

IMF 외환 위기는 또 어떤가. 1997년, 그 해 겨울은 정말이지 혹독했다. 수많은 기업들이 쓰러지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그 아픔 속에서 우리는 ‘효율성’과 ‘구조조정’이라는 냉혹한 단어들을 배웠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장기적인 R&D 투자를 줄였다. 인력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비정규직을 늘렸다. 그때부터였을까?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기보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게 된 것이. 물론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후유증이 지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게다가 정치적 불안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 정책의 방향이 오락가락했다. 어떤 정권은 제조업을 강조하다가, 다음 정권은 서비스업을, 또 그다음 정권은 4차 산업혁명을 외쳤다. 일관성 없는 정책은 기업들에게 혼란을 주고, 장기적인 투자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니, 리스크를 감수하고 미래 산업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정치권의 이런 모습은 국민들에게도 피로감을 안겨줬다.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보다는, 당파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교육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오랫동안 주입식 교육과 입시 위주 경쟁에 매몰되어 왔다. 창의성이나 비판적 사고보다는, 정해진 답을 얼마나 잘 외우느냐가 중요했다. 이런 교육 시스템이 과연 AI 시대에 필요한 혁신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까? 음… 나는 회의적이다. 지금 기업들이 AI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것도, 어쩌면 이런 과거 교육 시스템의 한계가 뒤늦게 드러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지금 우리가 마주한 제조업 위기와 AI 경쟁력 부족은,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역사가 쌓아온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과거의 그림자를 직시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5장. 구조적 원인

우리가 겪는 문제들이 단순히 과거의 잘못된 선택 때문만은 아니다. 아니, 어쩌면 더 무서운 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 시스템 곳곳에 깊이 박혀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일지도 모른다. 마치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제조업의 침체나 AI 경쟁력 부족도 결국 이런 구조적인 병폐들이 쌓여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이 문제들은 개인의 노력이나 정부의 단기적인 정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정말이지 끈질긴 녀석들이다.

먼저, 우리 사회의 경직된 노동 시장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청년들은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공공 부문만을 선호한다.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어렵게 채용한 인력도 금방 떠나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연한 인력 운용이 어렵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 해도 기존 인력의 저항에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혁신을 기대할 수 있을까? 노동 시장의 경직성은 결국 산업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낙후된 산업 규제도 큰 문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AI 같은 신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우리의 규제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시도하려 해도 낡은 규제에 발목 잡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기술이나 원격 의료 같은 분야는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법적, 제도적 장벽 때문에 상용화가 더디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은 규제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이건 정말이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가 ‘혁신’을 외치면서도 정작 그 혁신을 가로막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때다.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이다. 물론 재벌 기업들이 과거 한국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거대 재벌들은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보다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약하고, 건강한 경쟁을 저해한다. ‘대기업만 살아남는’ 구조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늘 불안정한 위치에 놓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꽃피우기 어려운 토양이 되어버렸다.

수도권 집중 현상도 심각한 구조적 문제다. 인구, 자본, 그리고 모든 기회가 수도권에만 몰려 있다. 지방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고, 젊은이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한다. 이는 국가 전체의 균형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지방의 제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지역별 AI 인력 양성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 솔직히 말하면, 지방에 살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 문제가 피부로 와닿는 가장 큰 현실적인 어려움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낮은 사회적 이동성이다. 한번 정해진 계층은 좀처럼 바뀌기 어려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교육의 불평등은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부의 대물림을 고착화시킨다. 이런 사회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좌절감이 만연하고, 혁신적인 도전을 할 동기를 잃게 된다. 사회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고,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결국 지금의 한국은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구조적 문제들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과거의 성공 방식에 갇혀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특정 집단의 이익이 전체의 발전을 가로막는 그런 모습이랄까. 이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고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말이지,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6장. 문화적 원인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가 지금 겪는 어려움들이 단순히 경제적, 정치적, 혹은 역사적인 이유 때문만일까? 어쩌면 우리 안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 때문은 아닐까? 음… 솔직히 말하면, 문화라는 건 참 다루기 어려운 주제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한때 우리의 강점이었던 문화적 특성들이 지금은 오히려 발목을 잡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문득 그런 의문이 든다.

우리는 ‘우리’라는 이름 아래 똘똘 뭉쳐서 엄청난 일을 해냈다. 집단주의는 한국의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튀는 것’을 경계하고, 남들과 다르면 이상하게 보는 시선, 그리고 조직의 순응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개인의 창의성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억누르는 건 아닐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도 “그게 되겠어?” 하는 회의적인 시선이나, “원래 하던 대로 해”라는 말이 더 익숙한 사회에서는 혁신이 싹트기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어릴 적부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와서인지, 가끔은 내 안에 있는 엉뚱한 생각들을 밖으로 꺼내기가 주저될 때가 있다.

권위주의와 수직적인 조직 문화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많은 기업이나 조직에서는 상명하복식 의사결정이 지배적이다. 젊은 직원들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도, 위에서 “아니야” 하면 끝이다. 수평적인 소통은 형식에 그치고, 자유로운 토론보다는 ‘까라면 까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런 환경에서는 누가 선뜻 나서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할까? 실패하면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 뻔한데 말이다. AI 시대는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끊임없는 실험과 실패를 통한 학습이 필수적인데, 우리의 경직된 조직 문화는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인다.

결과 지상주의도 우리의 발목을 잡는 문화적 특성 중 하나다. 우리는 오직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정에서의 노력이나 시행착오는 쉽게 간과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장기적인 투자나 연구에는 소홀해진다. AI 개발이나 제조업 혁신은 긴 호흡이 필요한 일인데, 우리는 너무 빨리 ‘성공’이라는 열매를 따려 하는 건 아닐까? 실패를 통해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절실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교육의 그림자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정답’만을 강요하는 교육 시스템에 갇혀 있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나 비판적 사고보다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느냐가 중요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AI 시대에 필요한 융합적 사고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음… 나는 회의적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미래 인재 양성은 요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패에 대한 관용 부족이다. 우리 사회는 실패를 너무나도 가혹하게 평가한다. 한 번 실패하면 ‘낙오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니 누가 선뜻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하겠는가? 실패를 통해 배우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실리콘밸리가 혁신의 요람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지금의 한국 경제가 겪는 어려움은 단순히 시스템이나 정책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문화적 특성들이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이 모든 문화적 특성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집단주의는 위기 시 단합된 힘을 발휘하게 하고, 결과 지상주의는 놀라운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양면성을 직시하고, 긍정적인 측면은 살리되 부정적인 측면은 과감히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말이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7장. 정책적 원인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기로’는 단순히 시장의 흐름이나 기술 발전 때문만은 아니다. 아니, 어쩌면 가장 큰 책임은 ‘정책’에 있을지도 모른다. 정부의 정책은 마치 배의 키와 같다. 어떤 방향으로 키를 잡느냐에 따라 배는 순항할 수도, 암초에 부딪힐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 시간 동안 우리의 정책은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키를 잡았을까? 음… 솔직히 말하면, 나는 회의적이다. 때로는 너무 짧은 시야로, 때로는 너무나도 안일하게, 그리고 때로는 정치적 계산에만 몰두하며 중요한 기회들을 놓쳐버린 건 아닌지,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단기적 성과주의에 매몰된 정책들이다. 정권이 바뀌면 늘 새로운 경제 성장률 목표를 내세우고,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에만 급급해왔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일에는 소홀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제조업 혁신이나 AI 인재 양성 같은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하고 일관된 투자가 필요한데, 우리는 너무 쉽게 ‘빨리빨리’ 성과를 내려고만 했던 건 아닐까? 그러다 보니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산업 정책의 일관성 부족도 심각한 문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산업 육성 방향이 180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정권은 특정 산업을 밀다가, 다음 정권은 전혀 다른 산업을 ‘미래 먹거리’라고 외쳤다. 기업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부의 정책 방향을 믿고 투자하려 해도, 언제 바뀔지 모르니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렵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위축되고, 결국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모습은 국민들에게도 피로감을 안겨줬다.

규제 혁신의 더딘 속도 또한 우리의 발목을 잡는 주요 정책적 원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의 규제는 여전히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수없이 외쳤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포지티브 규제’에 묶여 신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 드론, 자율주행, 원격 의료, 블록체인… 혁신적인 기술들이 등장해도 낡은 법과 제도가 발목을 잡으니,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건 정말이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규제는 혁신을 위한 안전망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혁신 자체를 막는 장벽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인재 양성 정책의 미흡함도 빼놓을 수 없다. AI 시대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인력, 데이터 과학자, 그리고 제조업 현장의 스마트 기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고, 정부의 인재 양성 정책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존 인력들에 대한 재교육 시스템도 부실해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사람’에 대한 투자가 너무나도 인색했던 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게다가 정치적 양극화는 정책 실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진영 논리에 갇혀 국가적 과제에 대한 합의가 어렵고, 중요한 정책 결정이 지연되거나 아예 표류하는 경우가 많다. 제조업의 위기나 AI 경쟁력 강화 같은 문제는 여야를 떠나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도, 정치권은 서로의 발목만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 아이디어가 나와도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 정말이지, 답답한 현실이다.

결국 지금의 한국 경제가 겪는 어려움은, 이런 정책적 실패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고,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망설였으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정책 결정들이 쌓여 지금의 위기를 만들었다. 이제는 냉철하게 과거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도입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 ‘기로’에서 영영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8장. 단기 정책 방안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기로’를 헤쳐나가려면, 물론 거시적인 안목과 장기적인 비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다. 현장의 기업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냥 먼 미래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그래서 현장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여줄 수 있는 ‘단기 정책 방안’들이 절실하다. 음… 물론 이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우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는 줄 수 있지 않을까?

먼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이들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대출 보증을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세제 혜택이나 고용 지원금 등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불필요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는 과감하게 유예하거나 철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장 증설이나 신기술 도입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들은 당장이라도 손을 봐야 한다. 이런 조치들이야말로 현장의 기업들이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조건이 될 것이다.

AI 인력 양성을 가속화하는 것도 시급한 단기 과제다. 미래 산업의 핵심은 결국 ‘사람’인데, 우리는 지금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연계하여 단기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단순히 이론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업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의 우수 AI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비자 정책이나 정주 여건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음…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게 뻔하다.

규제 샌드박스를 확대하고 신속하게 적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는 기존의 낡은 규제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규제 샌드박스는 이런 충돌을 최소화하고, 기업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임시적으로 규제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를 더욱 확대하고,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여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빠르게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드론 택시, 원격 의료 같은 분야는 이미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규제 때문에 발이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규제의 벽을 허무는 것이야말로 단기적으로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존 제조업 종사자들을 위한 산업 전환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해야 한다. 제조업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일자리를 잃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들을 위한 디지털 전환 교육이나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교육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육 이수 후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고용 보험 혜택 등 사회적 안전망도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변화에 대한 사회적 저항을 줄이고, 모두가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해관계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기업, 노동계, 학계, 시민 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추진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정부 정책은 ‘하향식’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상향식’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모두가 함께 문제 해결에 참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단기 정책들은 물론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현장의 어려움을 덜고, 미래를 향한 변화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서 결국은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단기적인 처방들이야말로, 우리가 ‘기로’에서 길을 잃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될 것이다.

9장. 중장기 구조 개선

지난 챕터에서 우리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단기 정책들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런 임시방편만으로는 이 거대한 ‘기로’를 완전히 헤쳐나갈 수 없다. 병의 뿌리를 뽑으려면, 아프더라도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듯,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려면 중장기적인 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다. 음… 물론 쉽지 않은 길이다.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도 있을 테고,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는 이 길을 가야만 한다.

가장 먼저,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재편해야 한다. 단순히 제조업을 살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과거의 노동집약적 제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로봇, 바이오, 우주 산업 같은 미래 먹거리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전통 제조업은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생산성을 혁신해야 한다.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고 융복합을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콘텐츠 산업이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도들이 활발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혁신 생태계를 제대로 조성하는 것도 시급하다. 지금의 우리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혁신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벤처 투자를 활성화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여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음… 나는 가끔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낀다. 우리도 그런 혁신의 씨앗들이 마음껏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미래형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도 긴 시간이 필요한 과제일 것이다. 지금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평생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여, 누구나 원한다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해외의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그들이 한국에 정착하여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노동 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구조 개선 과제다. 노동 시장의 경직성은 기업의 혁신을 가로막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단순히 유연성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변화의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재취업 및 전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노동자들도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정말이지,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아야 할 문제다.

마지막으로, 균형 발전과 지역 혁신이다. 모든 인구와 자본이 수도권에만 집중되는 현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방의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별 특화된 AI 및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방 대학을 육성하고,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하여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중장기 구조 개선 방안들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의 ‘기로’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당장의 이익이나 정치적 계산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과감하고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0장. 시민 사회의 역할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 제조업의 위기와 AI 미래를 위한 다양한 해법들을 논의했다. 정부의 정책, 기업의 혁신, 그리고 거시적인 구조 개혁까지,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결국 ‘시민 사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정부나 기업이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우리 개개인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테니까. 음… 어쩌면 이 책의 진짜 핵심 메시지는 바로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먼저, 시민 개개인이 이 문제에 대해 주체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 제조업이 왜 중요한지, AI 시대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어떤 ‘기로’에 서 있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단순히 뉴스 헤드라인만 훑어보는 것을 넘어,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정부나 정치권이 내놓는 정책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때로는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우리의 무관심은 결국 잘못된 정책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투표를 통해 책임 있는 리더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시민의 역할이다.

교육과 평생 학습의 주체로서 시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급변하는 시대에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개인이 스스로 학습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온라인 강좌를 듣거나, 스터디 그룹을 만들거나, 지역 커뮤니티에서 지식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평생 학습을 이어가야 한다. 음… 나도 새로운 기술에 대해 배울 때마다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려 한다. 이런 개인적인 노력이 모여 사회 전체의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소비자로서의 영향력도 생각보다 크다. 우리가 어떤 제품을 사고,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산업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선택하거나, 윤리적인 AI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의 서비스를 지지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히 가격이나 편리함만을 따지는 소비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의식 있는 소비’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지역 사회 공동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방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지만, 역설적으로 지역 사회는 새로운 혁신의 거점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지역 특화 산업을 발굴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풀뿌리 운동을 펼쳐야 한다. 정부나 대기업의 도움만을 기다리기보다, 우리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살고 있는 파주만 해도, 지역 주민들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시민 단체들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들은 정부와 기업을 감시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정책의 방향을 제시한다. 제조업의 변화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피해를 보는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AI 기술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주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공론의 장을 형성해야 한다.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활동에 동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혁신과 포용의 문화를 시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를 용인하고,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민주적인 시민 의식도 중요하다. 진영 논리에 갇혀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하다.

결국 한국의 미래는 정부나 기업, 혹은 특정 엘리트 집단의 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즉 시민 사회의 집단적인 지혜와 용기, 그리고 행동에 달려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이 ‘기로’에서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우리 스스로의 몫이다. 이제는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라, 역사의 주체로서 당당히 나서야 할 때다.

결론 및 제언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기로에 선 한국’의 현실을 마주했다. 한때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강의 기적’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되어가고, 제조업은 활력을 잃었으며, 미래 산업의 핵심인 AI 경쟁력은 선진국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사회적 분열은 깊어지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혼돈 속에 놓여 있다. 음… 솔직히 말하면, 이 모든 문제들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절망감마저 느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지금의 위기는 단순히 몇몇 분야의 문제가 아니다. 제조업의 쇠퇴는 역사적, 구조적, 문화적, 그리고 정책적인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 결과다. AI 경쟁력 부족 또한 마찬가지다. 이 모든 문제들은 마치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니 단편적인 처방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과감한 구조 개혁과 정책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아프더라도, 수술대에 올라야만 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거대한 변화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과 ‘통합’이다. 정부는 단기적인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기업은 과거의 안주에서 벗어나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단행하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노동계는 변화를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며, 사회 안전망 확충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 학계와 연구기관은 현실에 밀착된 연구와 인재 양성에 힘쓰고, 시민 사회는 문제에 대한 주체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감시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한국의 미래는 정부나 기업, 혹은 특정 엘리트 집단의 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즉 시민 사회의 집단적인 지혜와 용기, 그리고 행동에 달려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제조업의 위기를 기회 삼아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AI 경쟁력을 강화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이어야 한다.

나는 믿는다. 우리가 한때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냈던 저력이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다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만들었던 그 뜨거운 열정과 끈기가 말이다. 비록 지금은 ‘기로’에 서 있지만, 냉철한 현실 인식과 과감한 변화를 위한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라는 연대의 정신이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에게 작은 울림이 되어,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제는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라, 역사의 주체로서 당당히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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