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미국 국채 수요가 늘면 가격과 금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스테이블코인의 미국 국채 수요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채권시장의 기본 원리인 '수요 증가 → 가격 상승 → 금리 하락 압력'의 메커니즘을 짚어봅니다.

미국 국채 수요가 늘면 가격과 금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한다는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가장 먼저 '국채 수요와 채권 가격, 그리고 금리(수익률) 사이의 인과관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적인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할 때, 시장에 매수 수요가 대규모로 유입되면 채권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되며, 이에 따라 시장수익률(금리)에는 하락 압력이 발생합니다.

채권 가격과 금리의 구조적 역관계

이러한 가격과 금리의 구조적 '역관계(Inverse Relationship)'는 채권 고유의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흔히 뭉뚱그려 '국채 금리'라고 부르지만, 여기에는 발행 시점에 법적으로 고정되는 '쿠폰금리(Coupon Rate)'와 유통 시장에서 매일 변하는 '시장수익률(Treasury Yield)'이 섞여 있습니다.

채권이 지급하는 이자(달러 액수)와 만기에 돌려주는 액면가는 처음부터 불변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수요 경쟁에 의해 채권을 더 비싼 가격을 치르고 사게 되면, 똑같은 고정 이자를 받기 위해 더 많은 원금을 투입한 셈이 되므로 실제 투자 대비 얻게 되는 이득 비율(시장수익률)은 낮아집니다.

현재수익률을 통한 직관적 계산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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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인 계산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가격과 수익률의 역관계를 쉽게 보기 위해 만기수익률(YTM)이 아니라 단순 현재수익률(Current Yield)을 사용해 보겠습니다.

액면가 1,000달러에 고정 쿠폰금리가 연 5%(매년 50달러 지급)인 국채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뤄 1,000달러에 샀을 때: 내가 얻는 수익률은 5.0%($50 / $1,000)입니다.

  • 수요가 몰려 가격이 1,100달러로 올랐을 때: 이자 50달러는 변함이 없으므로 나의 수익률은 약 4.55%($50 / $1,100)로 하락합니다.

  • 수요가 줄어 가격이 900달러로 내렸을 때: 싸게 매입했으므로 나의 수익률은 약 5.56%($50 / $900)로 오히려 상승합니다.

무이표 할인채(T-Bill)의 메커니즘

참고로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준비자산으로 쓰이는 '단기 국채(T-Bill)'는 위 예시처럼 정기적인 이자를 주지 않는 '무이표 할인채(Zero-Coupon Discount Bond)'입니다. 하지만 원리는 똑같습니다.

T-Bill은 만기에 받을 1,000달러 액면가보다 싼 가격(예: 980달러)에 할인 발행하여 그 차액(20달러)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만약 수요가 몰려 매입 가격이 990달러로 상승하게 되면, 투자자가 만기에 얻을 차액(10달러)이 줄어들게 되어 수학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하게 됩니다.

필수 전제 조건과 매크로 변수의 개입

다만 "수요가 늘면 금리가 하락한다"는 명제는 오직 '다른 모든 시장 조건이 일정하게 유지된다(Ceteris Paribus)'는 엄격한 통제 하에서만 성립합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새롭게 유입되는 순 수요(Net Demand)가 증가하더라도,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량(공급)을 크게 늘리거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변하거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한다면 시장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국채 수요는 수익률을 결정하는 여러 압력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기초 원리상 국채 매수 수요 증가는 수익률 하락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론을 넘어, 실제 스테이블코인의 수요 성장이 미국 국채 금리에 구체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주었으며 어떤 전이 효과를 만들어냈을까요?

미국 국채 수요 증가 시 가격과 금리의 역관계 원리 | robo-advisor.kr